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습니다.
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, 그곳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.
보호자로 동반 입소한 산모들은 한 병실에서 8명이 머물고 있다며 차라리 자가 격리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.
'제보는 Y', 엄윤주 기자의 보도입니다.
[기자]
경기 구리시 토평동에 있는 한 산후조리원.
문은 굳게 잠겨 있고, 내부엔 불이 꺼져있습니다.
지난 12일 산모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신생아 6명이 잇따라 감염되자 임시 폐쇄한 겁니다.
[구리시청 관계자 : 12일 날 최초로 한 명의 산모가 확진됐고, 13일에 아기만 다섯 명이 확진됐대요. 그 조리원에는 원래 14명의 산모와 아기가 있었대요.]
일단 신생아 4명은 평택에 있는 치료 병실로 옮겨졌습니다.
확진된 신생아 4명의 산모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, 12살 이하 어린 확진자는 보호자가 동반 입소할 수 있어서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.
한 산모는 병실 한 곳에서 산모와 신생아 8명이 다 같이 생활하고 있다며 내부 영상을 보내왔습니다.
산모끼리 공간 분리도 안 된 데다가 화장실 하나를 함께 쓰고 있습니다.
따뜻한 물도 잘 나오지 않고 아기 욕조가 따로 없어 목욕시키기도 어렵다는 게 산모들 얘기입니다.
[산모 A 씨 : 4명이 화장실 하나 쓰다 보니까 세면대에서 젖병 씻고, 이러다가 저는 괜찮은데, 한숨도 못 자고 씻지도 못하고 그러는 건 괜찮은데 아기가 잘못될까 봐 그게 너무 걱정되는 거예요.]
또, 모유 수유를 해야 하는데 고춧가루가 든 병원식이 나오기도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.
차라리 집에서 자가격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경기도에 요청했지만,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신생아는 병원 치료가 규정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.
[산모 측 가족 : 우리한테 바깥에만 전파만 안 시키고 딱 가둬둔다는 느낌이 들거든요. 거기는 지금 애들 돌볼 수 있는 환경이 안 돼 있고, 제가 산모한테 듣기로는 소독하거나 이런 게 하나도 안 돼 있는데.]
도청 측은 사정은 이해하지만, 부족한 병실 탓에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며 이 같은 상황은 산모들에게 입소 전 공지했다고 해명했습니다.
[경기도청 관계자 : 산모들의 걱정도 충분히 이해는 하는데, 저희가 안 되는 범위를 가지고 심적으로 동감한다고 해줄 수 있는 ... (중략)
YTN 엄윤주 (eomyj1012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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